여수 시민단체는 세계박람회장에 추진중인 외국인 전용 키지노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여수시민협은 25일 성명을 내고 “박람회장에 카지노를 유치하겠다는 것은 박람회 정신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교육적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협은 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의 하나로 여수시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5성급 1천실 규모의 호텔 등이 들어서게 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리조트 공모에 뛰어들었고, 싱가포르 국적 투자기업 '알리라 홀딩스 인터내셔널 그룹' 위자야 데이브 회장을 초청해 이 같은 공모 계획에 투자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수시의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은 인정하지만 해양, 환경, 기후의 교육장이 되야할 박람회장에 사행심 조장에 대표적인 카지노를 더욱이 외국자본으로 들여온다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며 추진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깅조했다.

 이어 “외국정부는 부패 척결을 위해 카지노 규제에 나서는 반면, 우리나라는 카지노의 잭팟(떼돈벌기)을 꿈꾸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이미 중국 카지노자본의 식민지가 됐으며, 역사적으로 외국자본 길들이기에 성공한 나라가 없고, 한번 열린 문은 다시 걸어 잠그기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시민협 관계자는 “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과 관련 있는 공익시설이 유치되어, 박람회정신을 이어가고 인류에 여수세계박람회의 해양과 기후보호의 교육적 가치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정치인들을 향해 박람회장 활성화라는 공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제는 박람회 정신에 맞는 결실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