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광도 해상에서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 ‘브라이드 고래’가 발견됐다.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돼 포획이 금지된 ‘브라이드 고래’가 여수 앞바다에서 그물 줄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20분께 여수시 삼산면 광도 남동쪽 11km 해상에서 어선 Y호(4.99톤·고흥선적) 통발 그물 줄에 걸려 죽어 있는 고래를 선장 유**(47·남)씨가 발견해 여수해경에 신고했다.

 Y호는 17일 광도 해상에서 양망작업 중 고래 1마리가 머리 부분이 통발 그물 줄에 걸려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와 함께 고래를 예인해 고흥 소재 조선소에 입항했다.

 신고를 받은 여수해경 녹동해경파출소에서 확인 결과 외형상 포경류나 작살류로 포획된 흔적은 없었으며, 죽은 채 발견된 고래의 길이는 약 10.1m, 둘레 4.4m 가량의 크기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원의 감별 결과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고래는 브라이드고래로 해양생물보호대상이다.

 브라이드고래는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돼 1986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포획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1994년 7월 동해에서 1마리가 관찰된 적이 있다.

 몸길이는 보통 12m 이나 최대 14m이르는 것도 있으며, 몸 빛깔은 등쪽은 검은색이고 옆면과 배면에 뒤쪽은 회색빛을 띈 검은색이다.

 해경 관계자는 “고래의 포획 흔적은 없으나 보호대상 고래류로 분류돼 유통·판매가 금지되어 있어 고흥군에 인계해 처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