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안초등학교 운동장 잔디심기.

 옛적부터 섬(금오도)과 섬(연도) 사이에 있는 섬이라 하여 뭍의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안도’ 입구에는 도시의 흔적을 지우면서 시작되는 곳에 ‘여안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전교생 7명에 3학급으로 이뤄진 여안초등학교는 조그만 학교임에도 학교교육에 관심과 열정이 넘치는 학부모, 교사 마을주민들이 학생 수보다 많은 신기한 곳이다.

 교육활동 설명회나 공개수업에도 학급의 학생 수보다 참석한 학부모가 더 많은 진풍경이 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이 학교에도 고민이 있다.

 비만 오면 물이 고이고, 신발이 진흙에 빠져 체육시간 마저도 학교 운동장 귀퉁이 시멘트 바닥에서 수업하기 일쑤인 운동장이 그것이다.

 학교와 마을 주민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장에 잔디를 심기로 의견을 모으고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마을에서 경비 일부를 대고 청·장년회가 적극적으로 노력봉사를 자청해 지난 15일 조숙진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 마을주민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잔디심기 작업이 시작됐다.

 온 몸과 얼굴이 땀에 젖고 힘들었지만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잔디심기를 깔끔히 마무리해 여안 교육가족이 하나의 공동체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김두현 학교운영위원장은 “잔디 식재로 보기도 좋고 학생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안전 구역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