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여수시장의 대표적인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립외고’ 설립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추진 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전교조 여수초등·중등·사립지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사립외고 설립은 여수 공교육을 황폐화 시킨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시민단체나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줄곧 이어져 왔으나 현직 교사들로 이뤄진 전교조의 반대성명은 처음이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전교조 여수지회는 “사립외고 설립을 추진하면서 소통을 하지 않고 독선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여수시의 행정 행위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교육지원 정책 수립에 앞서 현장교사와 교육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열고 정책에 반영하는 실질적인 교육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립외고 설립에 따른 학교 서열화는 초·중등 학생부터 과도한 입시부담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져 전인적 발달을 도모하는 공교육의 교육목표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어 “설립과 운영에 드는 막대한 돈을 일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편중 지원한다는 것은 나머지 다수의 학생과 시민에게 위화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자사고가 이미 외면을 받고 있고 학생 모집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을 보더라도 여수시의 사립외고 추진은 시대착오적이라며 거듭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이대로 가다간 여수는 망합니다’라는 주철현 시장의 발언은 여수 교육의 불신을 조장하고, 여수의 모든 고등학교와 교육 종사자들을 모독하는 망발이며, 시장은 세칭 sky대학 외에는 모두 실패라고 단정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대입 전형이 3천개가 넘는데 복잡하고 넘쳐나는 입시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인에게 맞는 정보와 전략을 찾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학지도를 위한 올바른 입시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학을 추천하고 정보와 전략을 제공하는 ‘대입정보지원쎈터’와 같은 진학 및 입시 코칭 교육기관의 설치가 필요하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여수시가 시장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명문 사립 외국어고등학교는 여도초교를 공립으로 전환하고 여도중을 폐교해 사립외고를 설립하는 안으로, 오는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원은 6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