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의욕을 갖고 추진 중인 사립 외국어고등학교 설립이 지역 시민단체와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추진 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여수시는 주철현 시장의 선거당시 공약사항 이기도한 사립 외국어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여수산단 기업들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이다.

 우선 시는 사립외고 설립에 필요한 초기비용 170∼200억원과 연간 학교운영비 40억원의 재원마련 해법을 여수산단 입주기업에서 찾고 있으나 석유화학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도 선 듯 나서지 못하고 있다.

 우수학생의 관외 유출을 막고 인재양성을 위한 취지로 사립외고 설립을 추진하는 여수시의 공론화를 통한 교육 관련 단체와 인근 주민의 의견수렴 과정이 소홀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여도중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봉계동 교육특구 조성을 위한 한마음 추진위원회’는 여도중학교 폐교 안에 대해, 지역 학생들의 장거리 등·하교에 따른 위험과 교육 차별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서명 운동을 벌이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30일 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며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 현직 교사는 “사립외고 추진에 필요한 재원마련과 입지여건, 연간 학교 운영비 등 어려운 난제들을 풀어낸다 하더라도 이는 일부 우수 학생만을 위한 것으로 교육 양극화 심화를 부추긴다는 점은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염려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지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반발만 불러올 뿐이라는 지적에 시가 귀를 기울여야 할 때로 보인다.

 한편 여수시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명문 사립 외국어고등학교는 여도초교를 공립으로 전환하고 여도중을 폐교해 사립외고를 설립하는 안으로, 오는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원은 6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