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추진 중인 본 청사 별관 증축에 대해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시민 불편과 비효율적인 행정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2일 성명을 통해 “여수시는 청사 분산에 따른 시민불편 해소와 효율적인 행정을 위해서 별관 신축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얼마나 비효율적인 행정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 계획도 시기와 형편에 맞게 추진해야 하는데 현재 권오봉 시장이 추진하는 청사 별관 신축은 이에 맞지 않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삶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지금 4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청사 별관을 신축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수시는 학동 시청사 뒤편 조립식 건물 등을 철거하고 392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별관을 신축하기 위해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을 제204회 여수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는 이 의결안을 심사보류 했다.

 연대회의는 청사 별관 신축과 관련한 여수시청공무원노조의 성명서 발표와 1인시위 계획에 대해 “여수시 공무원의 대다수가 여수시민임을 감안할 때 시민과 노동조합으로서 논평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의견을 발표할 수는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감사기관인 의회를 상대로 피감기관인 공무원들이 1인시위를 벌이는 것은 집행부의 잘못된 정책이나 무분별한 사업집행 등에 대한 비판과 감시 역할을 수행하는 의회를 위축시킬 수 있을뿐더러 공무원들과 시의원 사이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청사 별관 신축이 꼭 필요하다면 분산 청사로 인해 얼마나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알리고, 시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얻기 위한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친 이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