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르스(MERS)에 대한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여수지역 관광업계는 아직까지 그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시는 지난주 관광객 수를 집계한 결과 주말 이틀 동안 8만4천130명이 여수를 방문해 메르스가 발표되지 않은 5월 마지막 주말 방문객 8만3천933명에 비해 오히려 0.2%가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봄철 관광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인 농번기철로 관광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어 여수시 관광대책 상황 근무인원을 지난주까지 70명에서 50명선으로 줄이는 등 관광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시점에서 당초 우려와 달리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여수밤바다와 해상케이블카

 여수는 서울, 평택 등 경기권에서 전북 순창까지 남하하고 있는 메르스의 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메르스 청정지역인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가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 되거나 우리지역에서 메르스 양성환자가 발생할 경우는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큰 악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6월로 계획된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단 일부가 다음 학기로 일정을 연기하는 등 숙박업소의 예약이 취소되고 있고, 일반 여행업계도 단체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취소 사례가 발생은 하고 있지만, 타 지역과 비교하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관광업계 종사자의 말이다.

 시는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고 올해 목표인 1천300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수시 메르스관리대책본부(4개반 36명)을 설치해 24시간 비상 연락체제를 유지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특히 8일 오전까지 여수지역 내 메르스 감염자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대책본부는 “지역 내 중동국가 입국자를 추적·조사하고 (의심)환자 신고체계 유지 및 모니터링, 접촉자 관리 등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에는 하멜전시관, 이순신광장, 돌산공원 등 12곳에서 ‘낭만 버스커 여수밤바다’라는 주제로 젊음의 열기를 발산 할 수 있는 다채로운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