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하진 여수시의원.

 여수~고흥 연륙·연도교와 여수~남해 해저터널 등 남해안관광벨트의 중심에 서 있는 여수시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밑그림을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륙·연도교와 해저터널로 연결되는 여수와 고흥, 남해 등 3개 시·군이 생활권역을 통합해 남해안권 거점도시로 나가야 한다는 제안이다.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지난 14일 제214회 임시회 10분발언에서 “3개 시·군이 경제협의체와 생활협의체, 행정협의체를 구성해 동반성장을 위한 발전계획 용역을 서두르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여수~남해 해저터널 사업이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최종 반영되면서 여수와 남해 공동생활권이 현실화될 예정이다. 이보다 먼저 여수와 고흥은 연륙·연도교를 통해 이미 연결된 상황이다.

 송하진 의원은 이에 대해 “진정한 영호남 통합과 남해안권 도시들의 상생발전을 위해서 우선 여수~고흥간 가장 낮은 단계의 통합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여수, 고흥의 정서와 문화, 행정,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경제공동체와 생활블록 형성을, 다음으로 남해군과 관광문화벨트 조성 등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여수, 고흥, 남해 등 3개 시·군이 생활권역 통합을 이뤄 남해안권 거점도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관광벨트 형성과 관련해서는 여수시가 ‘체류형 관광도시’에서 ‘지나치는 도시’로 전락하지 않도록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송 의원은 “해저터널을 통한 양 지역의 관광경쟁력 동반상승이 예상되지만 여수지역에 미칠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며 “터널 개통 시 우리시 관광숙박시설 이용률 변화 등에 대한 조사를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방도시의 인구감소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수산단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와 오염사고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인구 유출로 인한 도시경쟁력의 하락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만 해도 여수시 인구는 1월 28만5천명을 찍은 뒤 9월에는 27만7천400명으로 집계돼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송 의원은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고 있는 화양지구와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등에 따른 낙수효과는 여수시민보다는 관광객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인구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여수와 고흥, 남해 등 다도해와 한려수도를 낀 3개 시·군이 동반성장해야 하고 여수시가 주도적인 역할을 선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