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시민단체가 여수시의회에 대해 무능, 무기력, 무성의를 지적하며 비효율적인 지방의회의 단상을 보여 줬다는 혹평을 내놨다.

 사)여수시민협은 29일 성명을 통해 지난 28일 폐회된 여수시의회 제162회 정례회를 평가했다.

 시민협은 “여수시의회에 각 안건에 대한 의견 제출과 함께 SK에너지의 건설기계주차장 기부채납 건은 부결시켜달라고 의회 정문 앞에서 3일 동안 피켓시위를 진행하였으나 ‘소 귀에 경 읽기’식의 공허한 외침이 됐다”고 밝혔다.

 단체는 “시의회는 의사기관(議事機關)이고, 그 기능의 핵심은 의견제출과 승인·조사·검사 등을 행하는 것이다”며 “하지만 여수시의회 의원은 의회의 기능을 상실 하고, 의원들의 자질 문제와 수없이 되풀이되는 토착비리 사건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여수시민의 대표자로서 민의를 수렴해 가·부결의 권한을 집행해야 하나 이번 제162회 정례회 22개 안건 모두를 투표 절차도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무성의한 의정활동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여수시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한 여수시의회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행정 편의주의적 결정이나 불공정하고 담합적인 정책결정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심성, 낭비성 예산삭감이나 의회의 견제활동 등을 언급한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의정활동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포기한 무기력한 여수시의회 의원에게 지급되는 수천만원의 의정비가 아까울 뿐이다”고 일갈했다.

 여수시민협은 여수시의회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면서 “주민의 대표자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해 예절을 지키고 의원 품위를 유지하며 주민의 의사를 충실해 대변 한다”는 의회 윤리강령이 부끄럽지 않는 민선6기 의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