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6월 7일부터 닷새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 조합원의 33%정도인 735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전 차종 확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및 화물운송사업 구조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실무진 면담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물류운송 차질에 대해 긴급 물량은 경찰의 보호를 통해 반출하고 있고, 기업 별 자체 운송인력 투입, 정부의 비상수송대책 등을 통해 물류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럼에도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일부 품목에서 생산·출하량이 감소하는 등의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철회와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물류거점에 경찰력을 배치해 운송방해 행위를 비롯한 불법행위를 차단하고, 운행차량 보호조치 등을 하고 있으며, 군위탁 컨테이너 수송차량 등 대체운송수단을 투입했다.

 특히 11일 8시 50분께 부산 신항에서 지나가던 차량에 생수병을 던지고 운송방해 행위를 하던 조합원 6명이 공무집행방해로 검거되기도 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물류가 멈추면 산단이 멈추고, 산단이 멈추면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진다”면서 ”화물연대 파업의 원만하고 조속한 타결“을 호소했다.

▲ 여수국가산단 도로변에 화물연대 총파업 관련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이용규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석유화학 산업이 국내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해 물리적 충돌 없이 긴급물량 반출에 대해서는 대승적인 견지에서 협조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나서 안전운임제를 비롯한 갈등 쟁점을 원만히 해결해 줄 것“과 ”화주와 운송업체도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을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정의당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유가 시대 모든 책임을 화물노동자들에게 씌워서는 안 된다.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한 적정운임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역할을 국회가 해야 되는데 국회가 손을 놓고 방치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2018년 3월 국회는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도입하면서 ‘일몰 1년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안전운임제 시행결과를 분석해 연장 필요성 또는 제도 보완사항 등을 국회에 보고’하도록 했으나 보고의무가 있는 정부도, 보고를 받고 보완 입법 조치를 취해야 하는 국회도 자기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