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공기관 혁신(안)에 포함돼 폐쇄 위기에 몰렸던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가 정치권과 지역 경제계 등의 노력에 힘입어 존치로 결정됐다.

 김회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여수을)에 따르면 기재부는 26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폐쇄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김회재 의원과 여수상공회의소 등은 기재부의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존치 결정에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는 2013년 개소 이래 전남 동부권 기업에 6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고, 수·출입을 위한 무역 정보를 제공하는 등 그간 여수 및 전남 동부권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해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수출입은행의 여수를 비롯한 원주, 구미 지역 출장소 폐쇄를 추진했다.

 여수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계는 지난 2019년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지방 출장소 폐쇄를 공공기관 혁신안이라는 명분으로 추진하는데,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해 왔다.

 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가 폐쇄되면 여수를 비롯한 전남동부권 수출기업들이 광주지사를 방문해야 해 이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비용 증가로 기업 활동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

▲ 김회재 국회의원(여수시을)과 송기헌 국회의원(원주시을)이 지난달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원주출장소 폐쇄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남동부권 3개시(여수·순천·광양)의 연간 수·출입 규모가 울산과 인천에 이어 전국 3위인 점과 광주·전남 전체 수출액의 67%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 지역임을 고려하면 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폐쇄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지역 사회는 받아들여 왔다.

 또한 기업들이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없어 수·출입 경쟁력이 떨어지고 공공기관 혁신 방향이 공공성보다는 지나치게 효율성과 비용절감 측면에만 치중된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김회재 의원은 기재부와 한국수출입은행에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폐쇄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김회재 의원은 “高환율, 高금리, 무역수지 적자 등 경제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지역경제의 희망을 빼앗는 ‘후진(後進) 정책’은 더는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이번 지역 경제계의 중대한 사안 해결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께서 앞장서 큰 역할을 해주신 것에 대해 경제인들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