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 주철현(여수갑)·김회재(여수을) 국회의원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수 대학병원 유치 방안 논의를 위한 토론회를 두고 주철현(여수갑), 김회재(여수을) 국회의원이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수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 ‘공공의료시설 확충, 동부권 유치 방안과 당위성 토론’이 18일 여수MBC에서 예정(녹화)돼 있었다.

 그런데 주철현 의원이 15일 “토론회 패널 구성에 여수사람이 아닌 순천대학교 의대 설립추진위원장이 패널로 참여하려한다”며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주 의원은 “여수 대학병원 설립 방안은 여수사람들끼리 먼저”라며 “여수와 무관한 순천대 관계자를 참여시키는 것은 여수대학병원 설립보다는 순천대 의대 유치에 힘을 실어 주는 여수시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회재 의원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무슨 이유에선가 주철현 의원님이 최종 거절을 하셨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여수사람끼리 토론을 해야 하는데 순천 사람인 박기영 순천대교수가 참여하기 때문에 불공정하다고 억지를 부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기영 교수는 여수mbc에서 직접 섭외했는데 마치 제가 추천한 것처럼 일부 언론에 일방적 왜곡 보도가 나도록 했다”면서 “주철현 의원님이 제시하는 조건을 모두 수용했지만, 결국 돌아온 대답은 ‘토론에 참석하지 않겠다’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직격했다.

 또 주철현 의원은 “여수 대학병원 설립 방안은 없고, 순천 사람과 순천대 의대설립 주장만 쏟아질 비정상적인 토론회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대학병원이 여수에 안 와도 좋다. 순천에 줘도 괜찮다’는 주장이 진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회재 의원은 “정부가 여수 분원 병원 약속했다는 주장, 제가 확인한 바로는 거짓”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제가 페북을 통해 공개한 자료가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와 자료를 제시해 달라. 왜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반박도 못하면서 여수시민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허위사실을 퍼뜨립니까”라며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영록 전남도지사마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의대 없는 대학병원 분원 설립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지역 의사를 육성할 수 없는 ‘의대 없는 분원’은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는 상급 종합대학병원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당초 토론회는 김회재·주철현 의원과 여수YMCA 김대희 사무총장을 패널로 진행하려 했으나, 토론날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 의원 측이 편향된 시민사회단체 패널을 선정했다며 갑작스럽게 고효주 전 시의원을 패널로 참여시켜달라고 요청해와 김 의원 측이 이를 수용했다.

 김회재 의원은 “주 의원이 전남동부권 의대 설립 논의가 이뤄지면 안된다는 식의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또 다시 토론을 최종 무산시켰다”며 “제대로 된 진짜 여수 대학병원 유치 방안이 무엇인지 시민들께서 판단할 수 있게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자”고 촉구했다.

 주철현 의원은 “여수시민들이 중심되는 ‘여수대학병원 건립의 현실적 방안 마련 토론회’를 통해 지역 의견이 하루속히 모아지도록 시민단체와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