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지역 청년 84.4%는 취업, 15.6%는 창업 희망···여수산단 근로자의 60% 타지 거주 -

 삼려통합 이후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며 전남 제1 도시라는 자부심을 잃은 여수시에 청년인구 유입을 위한 ‘만원 임대주택’ 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제23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여수시는 인구증가를 통한 ‘국제해양관광휴양’ 도시를 표방하며 도시경쟁력 강화를 꿈꾸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소멸 위기의 절박한 상황에서 여수의 생존 돌파구는 청년에 달려 있다”면서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오고 청년이 미래를 꿈꾸며 정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주거지원 시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며, 지역 청년의 주거지원을 위한 여수시의 정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기준, 여수시의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인구수는 6만1천666명이다. 또 여수지역 청년 84.4%는 취업을, 15.6%는 창업을 희망하고 있다.

 지역 내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은 46.5%로, 외지 일자리 17.6%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지역을 떠나기 보단 지역에 머무르며 생활하고 싶다는 여론이 높은 것이다.

 청년이 선호하는 주거 정책으로 '주택 공급' 52.3%, '주거비 지원' 42.9%로 내집마련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지역 청년들에게 주택 공급과 주거비 지원 시책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 여수, 순천, 광양 ‘청년인구’ 현황(통계청 2023년 5월 현재)

 특히 여수산단 전체 근로자의 60% 가량인 8천340명이 타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24% 정도인 순천에 비해 배 이상 높았다.

 송 의원은 화순군과 전북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청년·신혼부부 1만원 아파트 사업’이 청년인구 유입 및 정착효과와 함께 민간 임대아파트 공실률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여수지역 임대아파트인 부영아파트 공실률을 줄이고 기업의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실제 화순의 경우 입주자 출신 지역과 연령대 현황을 분석한 결과 타 지역 출신이 38%, 35세 이하가 84%로 나타나 정책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여수의 경우 신규 택지지구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고, 주택 보급율이 100%를 넘어서면서 이에 따른 노후 아파트 빈집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수동 부영 6차, 7차, 9차, 신기동 부영 3차 등 노후 부영아파트를 값싼 임대료에 여수시에 전세로 공급하고 도배·장판 등 집수리를 거쳐 시책수립을 통해 제공한다면 청년의 내집마련 부담도 크게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 송하진 여수시의원.

 이와 관련해 송 의원은 “타 도시보다 여수에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은 부영주택 입장에서도 사회공헌 및 환원 측면에서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영으로서도 부실공사와 하자 투성이, 고가 분양전환으로 지역에서 잃어버린 민심을 회복하고 지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하진 의원은 "1998년 삼려통합 이후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를 겪으며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오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청년주택 시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