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선출 과정에서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던 ‘여수시 문화원’의 올해 시 보조금이 0원으로, 사실상 존립기능이 완전히 상실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삼려문화원통합추진위(위원장 고효주·총무 심재수)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원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현) 임원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전 문화원장의 사퇴로 불거진 원장 직무대행의 위법부당 업무집행 의혹과 갈등, 보조금의 부당사용 문제 등으로 지역사회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는 5억 원 가량의 국비·지방비 보조금을 주 수입으로 운영되던 여수시문화원의 2024년 여수시 보조금이 작년 말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사업비가 0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사무국장 급여 몫으로 4천500만원만 남아 있는 형편으로, 문화원의 존립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고 개점휴업 상태라는 치욕스러운 실정이다”고 한탄했다.

 이에 “보조금 문제는 물론 위법부당한 단체운영의 모든 사항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임 임원, 현재 임원 모두 신속히 시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감독업무를 묵인 방조하고 직무유기를 한 전라남도, 여수시 공직자들에 대한 행정, 형사,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추궁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시 문화원은 운영을 둘러싼 갈등과 원장 선출 문제 등으로 파행을 격다 지난해 10월 제9대 정태호(77) 신임 원장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일성과 함께 취임했다.

 한편 전 삼려문화원통합추진위는 1998년 4월 1일 여수시·여천시·여천군 3개 시·군이 통합 여수시로 출범한 이후 다른 직능·사회단체와 달리 통합이 되지 않자 통합추진을 위해 구성돼, 1999년 2월 9일 하나로 통합된 여수시문화원을 출범시켰다. /김형규 기자

▲ 전 삼려문화원통합추진위(위원장 고효주·총무 심재수)가 26일 존립 기능을 상실한 여수시문화원의 현 사태 고발 및 대책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