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석유화학 및 제조업체들은 올해 2/4분기 기업경기에 대해 유가 불안정, 수요부진 등의 영향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지역 내 1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2/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9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경기 체감지수 기준 값(前분기 대비 다음분기의 기업경기 체감이 동일함을 의미하는 기준 값)인 100보다 낮은 수치로 경기전망이 “부정적”임을 나타내는 결과다.

 여수상의는 최근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납사 가격인상(원가 부담),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부진까지 겹친 ‘3중고’로 인해 부진한 실적이 체감경기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실물경기에서도 PE, PP 등의 스프레드 마진율 회복이 더딘 경향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일반제조 업종의 경우, 총선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대응 정책발표 등 물가상승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관광수요 증가 전망까지 더해져 2023년 2분기 이후 4분기 만에 기준치를 웃도는 경기전망지수(103.8)를 나타냈다.

 기업경기 전망조사와 함께 실시한 지역경제 관련 영향조사에서 “현재 시점에서 귀사의 투자는 연초에 계획한 상반기 투자계획과 비교해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변화 없이 계획대로 진행(56.5%)>당초 계획보다 축소·지연(43.5%) 순으로 응답했다.

 이어 “투자가 축소되거나 보수적 입장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37.9%)>재고 증가 등 수요부진(34.8%)>수출국 경기 불확실성(13.6%)>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6.1%)>기업규제 등 정책 불확실성(4.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우선시하는 투자 영역은 어느 분야인가”라는 질문에는 시장 확대 및 마케팅 강화(30.5%)>생산설비 교체 및 확충(23.8%)>인력개발 및 인재확보(19.0%)>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13.3%)>자동화·전산화 등 공정개선(11.4%)>부품 및 자원개발 투자(1.9%) 순으로 답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여수산단 주요 사업장의 경우 범용·기초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법인을 정리하거나 플랜트 가동 중단 및 매각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이 지역경제에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속히 중국시장 외에 대체 수출처 확보와 고부가가치 및 스페셜티 제품군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 여수상공회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