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내버스.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7중 추돌사고가 졸음운전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 여수시내버스의 ‘준공영제’ 도입 등 버스행정에 대한 여수시의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여수시민협은 14일 성명을 내고 “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7중 추돌사고는 운전기사가 전날 16시간을 넘게 운전하고 5시간 뒤 다시 운전대를 잡아 무리한 운행이 부른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빡빡한 배차시간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운전할 수밖에 없었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졌다”며 버스 운전기사들이 겪는 과로와 열악한 근무환경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번 사고로 문재인 대통령은 대형차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전방 추돌 경고장치’ 장착 의무화를 선언했으며,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연말까지 준공영제 실현으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시는 총사업비 8억 원이 투입된 광역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을 완료해 스마트폰과 시내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버스 도착시간뿐 아니라 행정정보, 공익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첨단교통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협은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과도한 근로시간과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지원자가 없어 타 지역에 비해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으로 이들의 근로조건은 최악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수시는 업체가 인력을 충분히 고용할 수 있도록 일부 비용을 보전해주는 '준공영제'를 도입하고 1일 2교대 근무를 시행할 것과 공영제로 전환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앞서 여수시의회 송하진의원은 2015년 제162회 여수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매년 수십억 원을 지원받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총체적인 부실문제를 안고 있는데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여수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부실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또 시민협은 지난 5월 1일 성명을 통해 시내버스 행정처분 소홀에 대해 주의처분에 그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수시민협은 “매년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않은 시내버스 행정은 미비하다”며 여수시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