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이 위치한 여수시 묘도 창촌마을 앞 바다에서 전어 5천 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채 물에 떠올라 어민들이 조업 중단과 함께 원인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여수산단 앞바다에서 전어가 집단 폐사해 죽은 전어와 바닷물을 채취해 남해수산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제철을 맞아 전어 조업에 나서야할 여수·광양 어민들은 출어를 하지 못한 채 “지난 10일 여수국가산단 GS칼텍스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폭발 사고 진화과정에서 뿌린 소방용수에 유독물질이 섞여 바다로 흘러들어가 전어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GS칼텍스 측은 “사고 현장에서 발생한 폐수는 공장 폐수처리장으로 전량 수집해 정화를 거쳐 여수산단 폐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전어 집단폐사 원인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을 하고 있으며, 분석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수산단 앞바다에서 섬진강 하구에 이르는 광양만은 해마다 80∼150t의 전어가 잡히는 황금어장으로 어민 소득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6시 38분께 여수국가산단 GS칼텍스 2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소방용수가 뿌려졌다. /김형규 기자

▲ 전어 집단 폐사로 조업에 나서지 뭇하고 부두에 묶여 있는 묘도 창촌마을 어선.

▲ 여수국가산단 GS칼텍스 2공장에서 지난 10일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