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경찰서.

 여수경찰서 과장급 간부가 투서를 통해 인사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며 사직서를 제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여수경찰서 정보과장 이모 경정은 최근 경찰청 인사에서 나주경찰서로 전보되자 경찰청장에게 투서를 보내 “상식이하의 발령은 적폐”라고 주장했다.

 이 경정은 “인사원칙이 1년 6개월인데 발령 6개월 만에 당사자한테 아무런 말도 없이 서장을 보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보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피눈물이 나서 이제부터는 경찰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낱낱이 고발 하겠다”며 억울함과 함께 향후 파장을 예고했다.

 또 “지난해 7월 여수경찰서 정보과장으로 발령받은 뒤 현재까지 성실하게 근무해왔다”면서 “하지만 여수경찰서 신모 서장은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많은 지시와 불합리한 근무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경정은 “6개월 동안 신모 서장이 정보과를 괴롭힐 정도로 일을 많이 시켜 빨리 출동하기 위해 관사도 못 들어가고 사무실 좁은 침대에서 생활했다”고 말해 신모 서장과의 갈등이 이번 사태의 요인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여수경찰서 전임 서장 신모 총경도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전남청 치안지도관으로 발령났다. 이때는 경찰서 청사 내부에 설치한 액자값 수백만 원을 여수시에서 대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던 시기였다.

 더구나 상포지구 특혜의혹으로 경찰이 여수시청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공무원 30여명을 소환하는 등 집중 수사를 하고 있던 때여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이 경정은 투서에서 자신이 잘못이 있으면 그동안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조사해 징계를 하든 인사발령을 하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신 서장의 음해에 의한 문책성 발령임을 주장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