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광양항 항만예선 노·사 비상대책위가 GS칼텍스 정문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를 규탄하며 파업투쟁을 선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독자제공)

 여수·광양항 예선업체와 노조원들이 GS칼텍스의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특혜를 규탄하며 파업투쟁을 선포하는 집회를 열었다.

 여수·광양항 항만예선 노·사 비상대책위는 16일 여수해수청과 여수해양경찰서, GS칼텍스 등에서 수십 년 동안 관행처럼 자행돼 온 불공정 관행 등 불법을 고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여수산단 최대 화주인 GS칼텍스가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계류장을 제공하는 등 특혜를 주는 일에 대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 오른 일부 항공재벌의 친인척 및 지인에게 일감 몰아주기와 닮은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9년 경 두바이에 소재한 포츠다이렉트라는 외국적 브로커 회사가 해운법을 무시하고 해양수산부에 등록도 안하고 예선 배정업무을 개시하면서 여수·광양항 일대가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또 “포츠다이렉트사가 해수부장관에게 등록절차도 없이 예선배정 등의 업무를 무허가로 하고 있는데도 해운법을 관리 감독하는 해양수산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GS칼텍스가 원유부두에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 수십 년간 ‘터미널 터그’라는 명분으로 남해선박의 예인선이 의무 배정되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에는 ‘관계법인’이거나 ‘특수관계’라는 사실을 항만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포츠다이렉트사는 해운대리점들에게 GS칼텍스 원유부두에 입항하는 자사계약 예선사인 광운선박의 예인선과 GS칼텍스 터미널예선 남해선박의 예인선을 배정하도록 메일을 보내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비대위는 “불법 예선 지정업무와 무등록업체의 영업행위가 중단되지 않으면 모든 해운·항만업체가 등록증을 반납하고 총파업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GS칼텍스 측은 “예선은 선사가 해운대리점을 통해 선정토록 돼 있고 남해선박 예선에는 유분회수처리장치가 있어 해양오염사고 시 협조를 받기 위해 계류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남해선박과 GS칼텍스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