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종고회 고효주 역사바로세우기추진위원장이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여수시가 예산 29억 원을 들여 공사 중인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 대포쉼터의 ‘이순신 구국 도시 여수 문(門)’ 위치와 명칭에 대한 재검토 의견이 제기됐다.

 여수의 각계의 인사들로 구성된 여수종고회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순신 구국도시 여수 문(門)’에 대한 위치와 명칭 등이 매우 부적절하므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공론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 예산 29억 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당초 거북선을 처음 만들고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었던 여수시의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여수로 들어오는 경계지점에 시를 상징하는 문(門)을 건립하고자 시작됐다.

 그러나 고효주 여수종고회 역사바로세우기추진위원장은 “현재는 전혀 엉뚱한 위치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선 여수시문화유산위원회와 시민패널 대상 설문조사로 이미 선정된 ‘삼도수군통제영 여수’라는 기념물 명칭이 시정조정위원회의 일방적 결정으로 ‘이순신 구국 도시 여수’라는 애매한 명칭으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29억 원의 시민세금으로 만드는 여수시 상징 기념물이 전혀 엉뚱한 지점에 그것도 이상한 명칭으로 건립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관련전문가의 참여와 시민적 공론화 과정이 완전히 배제된 가운데 잘못 추진됐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영구시설물로 이 기념물이 이대로 준공된다면 여수시민들은 회복하기 매우 어려운 상처를 받을 것”이라며 “건립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위치와 명칭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공론화할 것”을 촉구했다.

▲ 여수 상징문 공사 도면.

 여수종고회는 위치와 명칭 등의 원점 재검토와 공론화를 위해 “여수시를 상징하는 문(門)은 상식적으로도 외부에서 우리시로 들어오는 초입 경계지점에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부적절한 현재 위치를 포기하고 반드시 재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칭에 대해서는 “여수시의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데 이를 지키지 않고 다른 명칭을 선정한 것은 역사적 정체성을 망각한 대단히 잘못된 처분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배경으로 원래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1593년 음력 8월 1일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로 겸직 제수됨으로써 전라좌수영 여수는 삼도수군을 지휘하는 통제영이 됐고, 1601년 4대 통제사 이시언에 의해 거제도로 옮겨질 때까지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었음은 역사에 기록된 분명한 사실임으로 시설물의 명칭은 당초 여수 문(門) 설치사업목표였던 ‘거북선을 만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여수시의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고효주 위원장은 “29억 원이라는 거액의 시민세금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의 부적절한 진행과정을 시민들이 뒤늦게 알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해 여수시와 시의회의 적절한 해명과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