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부 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과 광주캠퍼스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부의 광주캠퍼스 이전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거리 집회에 나서면서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 정서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부 학생들은 지난달 31일 여수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학생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며 전남대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과 광주캠퍼스 이전을 요구했다.

 피켓을 들고 거리 집회에 나선 학생들은 “광주캠퍼스에만 개설되는 사범대 필수 수업을 듣기 위해 왕복 250km를 통학하는 불편을 13년 동안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권력을 이용한 여수시의 이전 반대 중단을 요구한다”면서 “학습권이 보장될 때까지 중간고사 및 수업거부와 함께 무기한 동맹휴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위상회복추진위원회는 “여수대와 전남대가 통합 당시 체결했던 통합양해각서 미이행에 따른 교육부와 전남대의 어떤 정책 제시도 없는 상황에서 특수교육학과 마저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여수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부 학생회는 2일에도 이순신광장에서 광주캠퍼스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생들의 이 같은 요구에도 여수시를 비롯한 시민사회는 인구감소와 인재유출, 지역경제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전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어서 갈등을 조절할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