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신기파출소에 할머니 한 분이 다급한 전화를 걸어온 것은 지난 14일 오전 11시50쯤 이다.

 웅천동 더 비치웨딩홀 앞 부근 동양교통 시내버스에 현금 100만원이 든 가방을 버스에 놓고 내렸으니 찾아달라는 하소연에 가까운 신고전화였다.

 경찰은 즉시 버스노선 파악을 위해 버스회사에 연락했으나 하필 점심시간과 겹쳐 통화가 되지 않았고 버스기사의 연락처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파출소 경찰관의 다년간 지역순찰 노하우를 발휘해 노선을 따라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도원사거리 부근을 지나던 시내버스를 발견, 버스를 정차시킨 후 할머니가 앉았던 자리를 확인결과 다행히 가방이 그대로 놓여 있어 무사히 할머니에게 돌려 드릴 수 있게 됐다.

 큰 돈을 잃어버려 눈물까지 글썽거리던 박(78세,여)할머니께서는 무사히 돌아온 돈 가방에 경찰관의 두손을 맞잡으시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신속한 대처로 돈 가방을 돌려준 신기파출소 추 경위와 임 경사도 “소녀처럼 기뻐하시는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