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거문도 여객선 결항 사태에 대해 여객선 공영제를 비롯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

 시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결항 사태를 빚은 선사인 오션호프해운과 항로유지 주무관청인 여수지방해양수산청 등에 항로 결항 시 즉각적인 여객선 운항명령으로 항로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결항 사태를 놓고 시는 내항 정기 여객운송사업(내항 부정기) 면허권이 없는 안타까운 입장을 밝히며,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우선 올해 2월 국회에 건의한 내항 정기 여객운송사업(내항 부정기) 면허권한을 지자체장에게 이양해 줄 것과 도서민 여객선운임 국·도비 확대지원 등에 대한 관련법을 하루속히 개정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특히 거문도항로의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항로유지 대책으로 원거리 도서·낙도는 ‘여객선 공영제’ 도입을 제도화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또 여수~거문도 간 항로는 2개 선사가 경쟁체제로 운항될 수 있도록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서 빠른 시일 내 신규 선사가 유치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시는 여수~거문도 항로 여객 운송사업자 응모가 없을 시 해운법 제15조에 따라 국가가 운항에 따른 결손금액을 보조하는 ‘보조항로 지정’과 ‘보조항로사업자’를 선정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내항 정기(내항 부정기) 여객운송사업자에 대한 사업면허 및 운임과 요금책정 시 해당지역 지자체장의 의견을 받도록 하고, 내항 정기 여객운송사업면허 발급 시 예비선을 확보 후 사업면허를 수리토록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해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33억8천600만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관련 예산 규모를 더욱 늘린 43억3천2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도서민 여객선운임 26억6천만원, 도서민 차량운임 7천만원, 시민 여객선운임 11억원, 도선 지원 2억3천300만원, 생필품 물류비 2억1천100만원, 도서발전 5천800만원 등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