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명문 사립외고 설립에 대해 ‘잘못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여수YMCA 초청으로 28일 오후 여수시 학동 청소년수련관 공연장에서 강연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상곤 전 교육감은 ‘어떤 사회를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 줄 것인가?’라는 주제로 90여분간 강연을 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여수시가 명문 사립외고 설립을 추진하는데 대한 질문’에서 “지난 1974년 우리 교육에서 명문고교는 평준화됐다”면서 “명문고 중심의 서열적인 고교 교육이 결코 학생들의 미래와 사회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이를 폐지하고 평준화를 시켰던 것이다”고 밝혔다.

 또 “외고나 과학고가 지역마다 생겨야 된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다. 그런 것이 하나 생기면 나머지 고등학교들은 사실 이류~삼류가 될 수밖에 없게된다”며 부작용을 지적했다.

 김 전 교육감은 특히 “학부모님들을 계층화, 계급화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일류, 이류, 삼류로 분류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도 일부 지역에선 이런 요구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진보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여수시가 시장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명문 사립 외국어고등학교는 여도초교를 공립으로 전환하고 여도중을 폐교해 사립외고를 설립하는 안으로, 오는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원은 6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