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해 수억원의 돈을 가로챈 조선족 보이스 피싱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수경찰서는 90억원대 환치기가 포함된 보이스 피싱 2개 조직 14명을 검거해 그 중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최모(여·90)씨에게 “경찰청인데 개인정보가 유출돼 통장에 있는 돈을 범죄자들이 인출 시도를 하고 있으니 안전한 계좌로 이체 해야한다”고 속여 2천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수법으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50여회에 걸쳐 7억원 상당을 공동 편취한 혐의도 드러났다.

 이들 조직은 중국총책으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았으며, 통장모집책, 인출책, 전달책, 환전책으로 역할분담을 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5월 중순경 첩보를 입수해 국내 통장모집책 F씨를 구속 후 회유 공작으로 광주 서구 외환은행 앞에서 전달책 피의자 D씨를 유인해 검거했다.

 이후 피의자 진술 및 SNS 내역 등을 분석한 뒤 6월5부터 22일간 경기안산과 인천, 서울영등포 등지에서 잠복해 보이스피싱조직 국내총책 중국인 C씨 등 5명과 환전책 J씨 등 2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특히 구속된 조선족 환전책 J씨 등 2명이 90억여원을 환전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현금 2천200만원과 대포통장 200여개, 현금카드 30여개, 태블릿 PC 등을 범행 증거물로 압수하고 달아난 인출책 H씨 등 4명의 행방을 쫒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 및 금융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통장에 있는 돈을 안전한 계좌로 이체해야 된다며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경우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하고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