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세계박람회장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여수해경 등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휴일 한 낮에 여수세계 박람회장 앞바다에서 중질유로 추정되는 기름이 유출돼 해경과 여수해수청 등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58분께 여수신항 크루즈부두 앞 해상에 기름띠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방제정과 경비함정 등 7척을 급파하는 동시에 여수해수청, 여수시, 환경관리공단 등에 오염상황을 전파했다.

 기름띠는 박람회장 여니교와 크루즈부두 사이에 2곳에 각각 30×500ｍ, 20×300ｍ 범위로 관찰됐다. 해경은 오일펜스 160m, 붐형 유흡착제 180m를 전장해 해상으로의 유출을 차단했다.

 여수시와 해수청,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150여명의 방제인력이 투입돼 흡착포를 이용한 방제작업을 실시했으며, 부두 안벽과 박람회장 자갈마당에 엉겨 붙은 기름덩이는 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대를 이용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여수세계박람회장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여수해경 등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여수시나 해경보다 먼저 언론 등에 알리며 초동대처와 골든타임을 강조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과 기민함을 발휘했다.

 환경련은 “26~27일은 태풍 할롤라가 우리나라 인근으로 지나가며 여수시와 여수해경이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처해야 함에도 박람회장 기름유출사고 초동대처에 실패하며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초동방제와 유출량 및 유출원인 파악이 시급한데도 방제장비와 인력을 제때 투입하지 못해 해상에서 방제해야할 기름을 해안까지 오염시켰다며 검찰과 감사원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해경 관계자는 “유출량은 방제작업이 완료되면 수거량 조사 등의 과학적인 방법으로 산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수해경은 전 수사인력을 동원해 중질유로 추정되는 기름의 오염원과 유출자를 검거하기 위해 주변 선박과 육상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