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웅천 이순신마리나 선착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고교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구속 수사를 받던 업체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

 여수해양경찰서는 고3 실습생 사망사고로 지난 21일 구속된 업체 대표 A씨(48세)를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해경의 수사에 따르면 A씨는 만 18세 미만자에게 금지된 잠수작업을 무자격자인 故홍정운(17)군에게 지시했으며, 안전관리자를 배치하지 않아 홍군을 사망하게 한 혐의다.

 또한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는 잠수작업 규칙을 위반하는 등 잠수작업 전 최소한의 안전교육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3 실습생인 故홍정운(17)군은 지난 6일 10시 39분께 여수시 이순신마리나 선착장에 계류 중인 B호(7톤급)의 선저 이물질(따개비) 제거 작업을 지시받았다.

 홍 군은 작업 중 잠수장비가 헐거워 재결착을 위해 공기통과 오리발을 풀었으나 허리에 찬 납 벨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수중으로 가라앉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고3 실습생 故홍정운(18)군 사망사고가 발생한 여수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재해조사 및 산업안전 감독을 실시한 결과 다수의 산업안전보건법령 위반사항을 적발해 지난 15일 사업주와 대표를 입건했다. /김형규 기자

▲ 전국 현장실습 희생자 유가족들이 故 홍정운 군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애도하고 있다.

▲ 여수해양경찰서에서 고3 실습생 故홍정운 군이 착용했던 납 벨트(웨이트 벨트)를 인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