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외국 크루즈선의 여수항 입항이 3년 3개월 만에 재개됐다.

 여수시에 따르면 4일 여수엑스포터미널에 미국 실버시(Silversea)사의 호화 크루즈선 ‘실버위스퍼호(2만8천톤급)’가 승객 329명, 승무원 285명 등 총 614명을 태우고 입항했다.

 ‘실버 위스퍼 호’는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오사카, 후쿠오카 등을 거쳐 여수항에 약 10시간가량 머문 뒤 일본 나가사키, 벳푸 등을 거쳐 도쿄로 귀항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입항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 시립국악단 취타대의 환영행사부터 포토존 설치, 특산품 판매장 운영, 영어 통역 지원, 퓨전국악단 잽이의 환송공연까지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여수세관은 여수항을 통한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달 ‘크루즈선 감시 및 여행자 휴대품 통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입항부터 출항까지 신속하고 편리하게 세관 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시는 승객들이 여수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했으며, 승객들은 박람회장 스카이타워를 비롯한 오동도, 이순신광장 등을 둘러본 후 이날 오후 일본 나가사키로 출항했다.

 크루즈 ‘실버 위스퍼 호’ 입항은 전남도와 여수시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열린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에 참가해 선사를 상대로 설명회와 개별 면담을 통해 3항차 여수 기항을 유치한데 따른 성과다.

 크루즈를 직접 맞이한 정기명 시장은 “여수시가 국제크루즈 기항지뿐 아니라 목적지로 확고히 인식될 수 있도록 남은 입항 준비도 철저를 기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국제크루즈 유치로 세계에 여수를 더 많이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입항을 시작으로 5월에 포넌트 선사 ‘리 소레알’호가, 10월에는 ‘실버 위스퍼’호가 재입항하면서 승객, 선원을 포함해 약 1천700여 명이 여수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규 기자

▲ 국제 크루즈 ‘실버위스퍼{SILVER WHISPER)호’ 여수항 입항 환영식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