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사립외고 설립이 주민과 학교 교직원, 초등생, 학부모회의 반발에 이어 ‘여수교육지키기범시민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여수교육희망연대를 비롯한 여수지역 17개 시민·종교·교육단체 등으로 구성된 여수교육지키기범시민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 추진은 교육자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현재 여수시장은 오로지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사립외고 설립을 철회할 때 까지 여수시의 일방적 추진을 저지하고 책임을 묻는 활동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수산단의 유해화학물질 및 대기오염물질 등을 상쇄하기 위한 보전녹지를 더 늘려야 할 판에 오히려 축소하여 반환경적 국가산단과 지역사회를 만드는 일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특히 “여수시는 여도학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여수산단 20여개 기업과 그 외 18개 기업에게도 사립외고 운영비 분담을 요청했다”며 “이것은 여수시의 완벽한 월권행위이며. 어처구니없는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여수시를 향한 기업의 ‘충성 서약’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사립외고 운영비 분담 요청 받은 기업들이 굴욕적인 협조에 응한다면 반지역적 기업으로 규정해 민주노총 및 여수시민사회와 연대해 대대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사립외고 추진위원회는 더 이상 여수시의 거수기 역할을 중단하라”며 “대학병원 유치에 강한 반대를 했던 여수지역 모병원장의 사립외고 추진위원장 복귀와 여도학원 재단이사장으로서 여도중 폐교를 학교 구성원들과 협의하지 않는 모 기업 공장장”의 행태를 싸잡아 비판했다.

 여수교육지키기범시민위원회는 여수중부교회, 여수열린교회, 여수시민협, 여수환경운동연합, 여수일과복지연대,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YMCA, 여수YMCA생협, 여수YWCA, 어린이도서연구회여수지회, 민생민주여수행동, 민주노총여수시지부,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여수사랑청년회, 전교조 초등·중등·사립 여수지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