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경찰서는 보이스피싱을 막은 농협직원에게 감사장과 선물을 전달했다.

 경찰청 수사과장을 사칭해 칠순 노인을 속이고 돈을 빼돌리려던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은 농협 직원에게 여수경찰서장 선물과 감사장이 수여됐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시께 농협 여수시지부 팀장 서모(여·45)씨에게 이모(74) 할머니가 “농협도 믿을 수 없으니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3천만원을 찾아달라”고 찾아왔다.

 농협직원 서씨는 정기예금 만기가 곧 도래하는데 해지하는 것을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해 이씨를 안심시키고 정기예금 해지를 하지 못하도록 설득했다.

 서 팀장의 순각적인 기지가 보이스피싱을 막은 것이다.

 이모(74) 할머니는 같은 날 오전 12시20분께 누군가 전화를 걸어와 “경찰청 수사과장인데,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집 전화요금이 많이 나왔다, 은행도 믿을 수 없으니,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 집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말을 사실로 믿고 정기예금을 해약하러 농협을 방문한 것인데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며 농협직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농협직원의 보이스피싱 예방 활약상을 전해들은 경찰은 다음날 농협중앙회 여수시지부를 방문해 서씨에게 감사장과 선물을 전달했다.

 박병동 여수경찰서장은 “갈수록 증가하는 전화금융사기와 관련해 금융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과 지속적인 홍보로 전화금융사기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