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철현 여수시장 기자회견

 여수시와 사립외고설립추진위원회는 지역 교육단체와 학교설립 이해관계자, 교육전문가, 학교운영 주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구성을 제안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추진과정에서의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그러나 시민 소통을 통한 설득과 노력은 할 만큼 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주 시장은 “교육청, 교육전문가, 교육단체, 학부모, 산단기업,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사립외고를 포함한 학교 형태와 이사회 구성, 교사충원 등 명문사립고 설립을 위한 모든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여수시는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24개 회원사의 동의를 얻어 지역교육발전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사립(외)고 설립 운영 지원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주철현 여수시장과 정웅길 추진위원장, 이규정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산단 24개 기업들이 설립될 사립명문 학교법인에 10년간 매년 40억원씩 지원하고, 그 이후 지원규모는 재논의하기로 했다.

 시는 사립(외)고 설립 외에 현재 매년 90억원의 교육경비에 대한 효율적 지원과 더불어 일반계고는 학력신장과 진학, 특성화고는 취업에 초점을 맞춰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교육복지 으뜸도시 여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시의회 및 시민단체에서 제안한 진학정보센터의 설치도 적극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 여도초·중학교 학부모들과 여수교육지키기범시민위원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주 시장은 “개인적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했으면 현재 여수교육에 대한 문제를 지역의 화두로 끄집어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지역사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사립고 설립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도초·중학교 학부모들과 여수교육지키기범시민위원회는 이날 오후 사립외고 설립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수교육 침몰이라 할 수 있는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 행정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지는 집회에는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 300여명이 참가했으며, 교육행정까지 쥐락펴락하는 독선과 독단의 무소불위 행정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여, 향후 사립외고 추진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