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복 어선 발견 표시와 고정 작업 중인 여수해경

 먼 바다에서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어선이 풍랑을 만나 전복돼 선장이 숨지고 구명뗏목을 타고 탈출한 선원들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18일 오전 10시께 여수시 삼산면 백도 인근해상에서 현성호(29톤·근해연승어선·사천선적)가 통신이 두절됐다는 삼천포어업정보통신국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55분 만에 구명뗏목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명뗏목에는 선장 김모(36)씨와 베트남 선원 5명이 타고 있었으나 선장 김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베트남 선원들에 의하면 배가 전복될 때 수영을 못하는 선장 김씨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자 구명뗏목으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선장 김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거문도로 옮겨졌으나 결국 거문보건지소장의 사망확인을 받았으며, 베트남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 여수해경에 의해 구조된 베트남 선원들

 한국인 선장 김모(36)씨와 베트남 선원 5명이 승선한 현성호는 9일 완도항을 출항해 제주도 근해에서 조업하고 사천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당시 해상은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과 4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해경은 실종된 어선 현성호를 찾기 위해 악천후 속에서 수색작업을 이어나가던 중 이날 오후 2시20분께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동쪽 약 3km 해상에서 발견하고 항행선박 충돌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수해경은 높은 파도가 갑판으로 들이치면서 배가 전복됐다는 베트남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