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돌산청사에 국제교육원이 유치되면서 대체 청사 마련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여수 시민단체가 청사신축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12월 전남교육청과 사업비 400여억원을 투자하는 국제교육원을 여수 돌산청사에 유치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이로 인해 공사가 시작되는 2017년 6월까지 돌산청사를 비우고 직원 재배치를 해야 한다.

 시는 학동 1청사 주차장 부지와 여서동 2청사 테니스장 부지에 신축을 전제로 3일 열리는 시민위원회에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에 (사)여수시민협은 2일 성명을 통해 돌산청사 직원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청사 신축을 당연시하고 무조건 청사를 신축하려는 여수시의 추진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시민협은 청사신축 대안으로 공실 활용과 임대 활용 등을 제시하며 “직원 180명의 재배치를 위해 혈세 130억원을 들여 청사를 신축한다는 것은 시급한 복지예산 등에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등한시 한 여수시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흥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청사신축 기금을 매년 적립해 예산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며, 장기적인 도시계획 플랜과 예산의 효율성을 무시한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해수부가 여수해수청과 해양경찰서, 세관을 묶어 통합청사를 계획하고 신북항 인근 또는 박람회장 방향으로 2020년까지 추진 계획이라면서 조속한 2청사 활용 방안을 촉구했다.

 또한 “전남대 국동캠퍼스와 박람회장 옆 홍보관은 수년째 빈 공간으로 남아 있으며, 진남경기장 건물(과거 문화예술과, 교육지원과 등 상주)도 비어 있어 계획을 세우기 전 까지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수시민협은 “130억원을 들여 청사를 신축하는 예산낭비에 앞서 시민의견 청취와 대안마련에 적극 나서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직원 재배치의 방향을 설정하라”고 촉구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