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돌산청사에 국제교육원 유치로 인한 직원 재배치와 관련해 청사신축 문제가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지면서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수시가 ‘돌산청사 직원 재배치관련’ 계획을 수립하면서 여서청사 테니스장 부지에 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이 알려지자 시민단체 등에서 반대운동에 나섰다.

 여수시민협은 지난 22일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 97%가 130억원이 들어가는 청사신축에 반대했다며, 의견수렴 과정의 잘못과 다른 대안을 모색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시는 23일 입장 발표를 통해 “시민단체 등에서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며 “성실히 시민의견을 수렴해 안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직원 재배치관련 계획을 수립하면서 청사 내외 활용 가능한 시설을 가장 먼저 검토했으며, 구 보건소를 포함한 하수처리장과 망마경기장, 둔덕정수장, 진남경기장, 교통관제센터 등 사용 가능한 사무실을 조사했으나 모두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제반 상황을 시의회 안건 제출에 앞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알렸음에도 여수시가 행정을 소홀히 한 것처럼 여론을 형성하는 시민단체의 의도가 심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시는 “시민단체로 인해 안건 심의를 앞두고 있는 시의회의 갈등을 더 촉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시민단체도 비판 일변도의 시각에서 탈피해 건전한 대안제시와 지역발전을 위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청사신축 문제가 여수시의회 의원들의 5분 발언을 통해서도 찬반이 엇갈리면서 자칫 지역 이기주의와 여론분열 등 소모적 논쟁거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가 깊어진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