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율촌역 인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수 율촌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는 안전 불감증에 의한 과속운행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22일 오전 3시 41분께 여수 율촌역 인근에서 탈선해 기관사가 숨지고 부기관사와 승객 등 모두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열차에는 기관사 2명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한 승객 22명 등 총 27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승객이 많지 않은 시간대이고 대부분 승객이 뒤쪽 객차에 타고 있어 그나마 대규모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철도경찰대에 따르면 사고 열차가 무정차역인 율촌역으로 진입하면서 상행선에서 하행선으로 선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과속을 했던 것이 열차전복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구간은 시속 45㎞ 이하로 운행해야 하는데 사고열차는 서행 규정과 관제지시를 무시하고 시속 127㎞로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열차운행정보장치와 무전기록을 분석하는 한편 부기관사와 관제사를 상대로 과실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전라선 순천역과 여수엑스포역 구간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코레일은 기중기와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코레일은 밤 10시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정상운행까지는 23일 첫 열차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