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경찰서

 여수경찰서는 재래시장에서 노점상을 상대로 청소비 및 자릿세 등을 빙자해 갈취를 일삼아온 60대 여성 2명을 특수공갈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K(여·66)씨 등은 2009년부터 7년간 여수시 교동 광주은행 주변 야채 노점상 200여명을 상대로 주변 청소를 빙자해 매일 500원에서 1천원씩 요구해 총 2억원 상당을 갈취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돈을 주지 않으면 앞을 가로막고 판매중인 작물을 발로 차는 등 장사를 방해하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노점상을 상대로 청소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는 여자 2명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5월초 수사에 착수 약 20일의 잠복 끝에 피의자 K(여·66)씨가 돈을 갈취하는 범행 현장을 포착했다.

 보복으로 장사를 못할까봐 두려워 진술을 기피하는 피해자들을 설득해 100여명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갈취한 돈이 입금된 통장 거래내역을 확인했으며, 통장에는 갈취금 약 2억원의 입금내역과 통장잔고 1천100만원이 남아있었다.

 60대 여성 피의자 K씨 등 2명은 현장에서 검거된 이후 갈취한 돈을 통장에 입금한 후 생활비로 사용했다며 범행을 자백해 사전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여수경찰은 이들에게 배후가 있는지와 함께 교동시장 외에도 재래시장 노점상을 상대로 청소비 및 자릿세를 빙자한 갈취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과거 ‘부인회’에서 시장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걷다 말썽이 되자 2008년에 해체된 바 있는데 피의자들이 이에 착안해 갈취행위를 지속해 온 것으로 보인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