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의회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표 매수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시민단체가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시민협은 6일 성명을 통해 “경찰은 의장선거 비리(금품·이권거래) 의혹을 철저히 가려내야하고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관계된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7명이 의원직을 잃었는데도 끊임없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지방 토호와 권력에 봐주기 수사로 넘어가기 때문”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여수경찰서는 지난달 치러진 여수시의회 의장선거에서 표 매수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에 따라 관련 시의원을 불러 밤샘 조사를 벌였으며, 상당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련 의원들에 대한 금품거래 여부를 확인한 후 ‘뇌물죄’를 적용해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협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여서동 모 음식점에서 시의원 9명과 무소속 2명의원 등 11명이 모인자리에서 의장선거에서 비례대표 K의원이 P의장 후보를 찍었다고 고백했다.

 그 사유로 자신이 영업하고 있는 휴대폰 등록사업에 P의장 후보가 자신의 회사직원들이 약 200명인데 차츰차츰 등록하도록 도와주겠다 하고 실제 몇 명을 보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다니는 교회목사 부인이 하는 화장품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P의장을 소개해 준적이 있는데 최근 목사부인이 찾아와 같이 벌어먹자면서 P의장 후보를 도와주라고 사정해서 그렇게 했다는 고백을 전했다.

 특히 P의장 후보가 찾아와 직접 현금 300만원을 주었으나 다시 돌려보냈다는 말에 대해 경찰이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확인 하고, 지난 4일 밤늦게 K의원을 경찰서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세 가지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고 전했다.

 시민협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지만 사실로 드러나면 민주주의 질서를 바로 잡기위해서라도 선출직 공무원은 더욱 무겁게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수시의회는 지난달 28일 후반기 의장 선거를 실시해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13표를 얻은 국민의당 박정채 의원이 12표의 더민주당 서완석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당선됐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