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원사거리 인근 지하상가에서 물을 퍼내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침수피해로 고통을 격고 있는 여수시 안산동 도원사거리 인근이 17일 내린 비로 또 다시 침수됐다.

 도원사거리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20분께부터 차오르기 시작한 물로 지하상가가 침수피해를 입고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는 등 한동안 혼란이 지속됐다.

 한 시간여의 침수가 지속된 뒤 여수시 하수 준설차가 나와 낙엽과 쓰레기 등을 치운 후에야 물이 빠지면서 차량통행의 불편은 해소됐다.

 그러나 인근 지하상가 는 이미 물이 들어차 상품의 훼손은 물론 바가지와 대야를 이용해 물을 퍼내는 등 부산을 떨어야 했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미리 예보됐던 터라 여수시가 가로수 낙엽과 우수관 주변 정리 등 대비만 철저히 했어도 격지 않아도 될 피해여서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 여수시 학동 도원사거리 인근이 17일 내린 비로 침수됐다.

 이날 비는 오전까지 125㎜가 내렸으며, 시간당 최고 74㎜를 기록했다.

 더구나 이 지역은 고질적인 침수피해 지역으로 2014년 우수저류시설 공사를 마쳤던 곳이다.

 우수저류시설은 우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기 전에 일시적으로 저류시켜 바깥수위가 낮아진 후에 방류하는 시설로 집중호우에 의해 하수관로가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이다.

 당시 국비를 지원받아 도원사거리 일대 도로 6차로 중 4차로 지하에 우수저류조 1만1천400톤과 인접 유입관로 352m를 설치했다.

 시는 우수저류시설 완공으로 도원사거리 일원 225㏊에 시간당 76㎜의 집중호우가 내려도 주택 및 도로의 침수를 최대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 상가의 상인 정모(54)씨는 “아무리 좋은 시설을 설치해 놔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여수시의 적극적이고 세심한 관리만 있었다면 이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비로 도원사거리를 비롯해 웅천지구 도로도 침수됐으며, 남산공원 공사현장의 절개지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김형규 기자

▲ 낙엽 등으로 인해 우수관이 막혀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