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여수시청 상황실에서 주철현 여수시장(사진 가운데)과 케이블카 사업자인 여수포마 추동연 대표, 광주은행 오영수 여수지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익기부이행약정서 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여수시가 주차장 설치 조건을 지키지 않은 해상케이블카 임시운행 허가를 승인을 해주기로 하면서 이르면 내달 초쯤 운행이 기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에 따르면 24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주철현 여수시장과 케이블카 사업자인 여수포마 추동연 대표, 광주은행 오영수 여수지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해상케이블카 임시사용 협약식’을 갖고 여수해상케이블카에 대한 임시사용을 승인했다.

 여수포마측이 허가조건 사항인 자산공원 주차장 건립을 보증하는 ‘현금담보제공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일단 준공 처리키로 했다.

 시는 여수포마측에서 주차장 건립공사비 40억원을 광주은행에 예치함에 따라 시의회에 상정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승인되면 곧바로 착공 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케이블카 정류장 건축물은 우선 ‘임시사용승인’을 허가하고, 전남도로부터 ‘준공 전 사용승인’을 얻어 임시운행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여수포마에서 주차장을 건립해 여수시에 기부하면 시는 주차장 부지와 건물을 다시 사업자에게 유상 임대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연간 3억5천만원의 세외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수포마에서도 티켓판매 매출액의 3%에 상당하는 연 3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공익기부이행약정서’를 체결했다.

 쟁점 사안인 교통대책과 관련해 시는 우선 돌산공원 내 순환도로는 일방통행, 돌산공원 진출입 좌회전은 통행금지 조치할 방침이다.

 공원 진입차량은 백초초교 앞에서 유턴해서 들어오고, 공원 진출차량은 돌산회타운을 돌아 돌산청사쪽에서 빠져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국도 17호선 돌산고원 연결 진입도로 개설공사는 지난주 토지승낙을 받아 착공에 들어갔으며 최대한 공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대형버스 진입도 당분간 통제하고 가능한 국도변 2차로에 정차토록 하는 동시에 3대 이상은 회타운 주차장이나 인근 돌산청사, 진두마을 물양장으로 유도키로 했다.

▲ 여수 해상케이블카

 앞서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여수 자산공원~돌산공원 1.5㎞를 잇는 전국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로 2012여수세계박람회 지원사업으로 지난 2012년 출발했다.

 정류장 2곳, 타워 7개소와 삭도 1.5㎞, 캐빈 50개 설치 등에 총 320억원을 투자하여 지난 7월에 자산공원 주차장을 제외한 주요시설에 대한 완공 및 기술검사를 마쳤다.

 당시 시는 자산공원 아래에 조성하기로 한 250면의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 특혜를 줄 수 없다는 판단으로 시유지에 주차장을 건립해 무상 사용하는 방안을 거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었다.

 시의회와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교통대란을 이유로 주차장 완공없는 케이블카 운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상공인들과 일부 시민들의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케이블카 운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하면서 지역사회 갈등의 요인으로 떠올랐다.

 시 관계자는 “해상케이블카를 오동도, 향일암, 여수밤바다에 이은 또 하나의 관광명물로 육성할 계획이다”며 “관광 비수기인 겨울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해상케이블카 개통으로 관광활성화에 상당한 보탬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승인 과정이 시의회와 상의도 없이 급작스럽게 진행돼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교통대란을 우려한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과 돌산 주민들도 교통문제로 인한 생존권 차원의 저지를 예고 하고나서 등 소통없는 행정에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