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흘려보낸 세월속에 가슴 한 견 묻어뒀던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 인생의 황혼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생활공간을 찾아봤다.

 쌀쌀한 찬바람과 함께 벌겋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진 밀알사랑노인요양원을 첫 방문한 느낌은 왠지 차분하고 아니 우울한 분위기일 거라는 기자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넓고 쾌적한 로비는 어르신들이 한가로이 TV를 시청하거나 담소를 나누고 개인 일을 보는 등 일상이 평온함과 분주함 그 자체였다.

 그러고 보니 1층에 위치한 식당을 둘러봤을 때 바닥에 떨어진 밥풀도 주워 먹을 정도로 깨끗하다는 느낌과 일하는 분들의 하얀 위생복이 유독 눈에 띄었다.

▲ 밀알사랑노인요양원은 지역 병원과 의료협력을 맺고 방문 건강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여수시 소라면 현천리 마륜마을에 위치한 밀알사랑노인요양원은 전남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로 28개의 생활실을 갖춘 곳이다.

 밀알사랑노인요양원 김은주(여·50) 원장은 “이곳은 지리적으로 어머니 자궁에 해당하는 따뜻한 곳으로 콘도 같은 시설과 쾌적한 환경이 정말 좋다”며 시설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 원장은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여수한국병원과 협력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의원과도 방문검진 등 의료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도 요양원에 대한 사회 인식이 부족한 편이어서 아쉽다”며 “이곳은 작업치료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24시간 수발케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밀알사랑노인요양원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24시간 수발케어’ 하고 있다.

 밀알사랑노인요양원은 최신 시설로 지난 5월에 완공돼 70명이 정원이지만 아직은 생활실 여유가 있는 편이다. 또 원장과 사회복지사, 간호사, 작업치료사 등 15명의 직원들이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 생활을 돕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