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들이 꼽은 ‘2016년 여수 10대사건’ 중 1위에 ‘박근혜퇴진을 위한 여수비상시국회의 결성과 분노의 촛불’이 선정됐다.

 사)여수시민협은 지난 1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시민 521명을 대상으로 직접투표를 실시하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한 ‘박근혜퇴진을 위한 여수비상시국회의 결성과 분노의 촛불’이 과반(257표, 49.3%)을 득표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찰 등 공직자 성매수 사건으로 여성친화도시를 지향하는 여수시에 큰 충격을 주었던 ‘여수유흥주점여종업원 사망사건’이 128표(24.6%)로 2위에 올랐다.

 3위에는 ‘인구는 줄어드는데 신규아파트 건설 급증’이 105표(20.2%)로 도심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시민의 마음이 그대로 표출됐다.

 상위권 1~3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민선6기 후반기의장선거 금품수수의혹, 성추행 논란 등 의회파행’이 의외로 4위(96표 18.4%)에 랭크됐다.

 시민협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고 전국 최초 4번 연속 의장이라는 오명을 쓴 여수시의회는 지탄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5위는 ‘여수밤바다 관광특수로 원도심 생기회복’이 61표(11.7%)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5위 안에 들었다.

 또 ‘낭만포차 파행 운영으로 시민들 불만 표출’과 ‘여수바다수영대회 참가자 사망사건’이 54표(10.4%)로 공동 6위에 선정됐다.

 51표(9.8%)를 얻어 8위를 차지한 ‘웅천택지 잦은 계약변경, 꿈에그린 아파트 각종특혜 의혹’은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으며 블루토피아 라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져 이후의 모든 단추들이 어긋나는 결과라고 평했다.

 9위에는 ‘반복되는 여수산단 안전사고’가 49표(9.4%), 10위는 ‘150억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 침수 논란’이 48표(9.2%)로 선정됐다.

 시민투표결과 1위부터 4위까지 대상만 다를 뿐 모두 공직자들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음은 시민들의 공직자들에 대한 감정이 어떠한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민협은 “2위와 4위는 공직자들의 도덕성과 품행을 지적한 것이고, 3위는 시정의 불감증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만일 이번 시청 공무원비리 사건이 설문조사 이전에 문제가 됐더라면 시민의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은 더 높아졌을지도 모른다”며 “이러한 민심을 읽지 못한다면 여수시 공직사회를 향한 촛불이 밝혀지지 않으리란 법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 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