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2년 연속 관광객 1천300만 방문을 홍보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관광객 집계의 왜곡을 지적하고 나섰다.

 사)여수시민협은 8일 논평을 내고 “2015년 관광객 1천358만명과 2016년 1천316만명은 여수시를 찾은 총 방문객 수가 아니라 여수의 42군데 유료·무료 주요관광지점의 방문객 수를 모두 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각 지자체가 조사한 ‘주요관광지점 방문객수’를 받아 통계를 작성하는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은 오해를 막기 위해 ‘개별 관광지에 대한 통계자료이며, 지자체 및 특정지역의 관광객 총량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주의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지식정보시스템(www.tour.go.kr)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를 보면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이 1천300만이라는 것은 터무니없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수 방문객을 파악하는 주요관광지점은 총 42곳으로 순천시의 15곳, 제주특별자치도의 30곳과 비교해도 숫자가 많다”면서 “그에 따라 방문객의 숫자가 중복 집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통계는 에스포해양공원을 318만명이 찾았다고 집계했는데 공원 내에 위치한 아쿠아플라넷 102만, 빅오쇼 16만, 스카이타워 17만을 별도로 집계해 방문객 숫자에 합했다”고 예를 들었다.

 또한 “2014년에 84만명에서 2015년에는 3배 이상 늘어 256만명이 찾은 돌산공원은 오동도와 연결된 해상케이블카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데도 별도 방문객으로 집계해 합했다”고 덧붙였다.

▲ 여수밤바다 낭만버수커.

 시민협은 “2015년 여수시의 42곳 관광지점을 방문한 관광객은 1천358만이지만 순천시의 15곳 관광지점을 방문한 관광객이 767만‘이라며 ”총 합계만 비교하면 여수시가 2배나 많지만 여수시는 42곳에서 집계한 반면 순천시는 15곳에서 집계한 것이고 더구나 순천시는 모두 유료 관광지점이라 근거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거가 확실한 여수시의 25군데 유료 관광지점을 찾은 방문객 수는 429만으로 오히려 순천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시민협은 “여수시는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의 주의를 무시하고 1천300만 명이 여수를 방문했다는 터무니없는 발표로 실제 관광객 수를 호도하고 여수시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수시는 통계자료를 왜곡하여 책상에서 만든 1천300만이라는 숫자로 자화자찬하지 말고 통계자료를 정확히 분석해 실제 1천300만이 찾고 머물고 싶어 하는 아름답고 편안한 여수를 만들 정책을 세우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통계치는 유료 25개소, 무료 17개소의 공인 계측 시스템으로 집계된 결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방침에 따라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같은 방법으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객 현황은 시가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동안 용역을 의뢰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확인됐다며,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년간 A통신사 위치정보 및 신용카드사 매출정보를 이용해 방문객과 주요 관광지별 매출액을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