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선언실천위원회는 순천시 환경보호과장의 ‘순천만국가정원 기상과학관 건립 절실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에 대해 양 시간 신뢰를 거론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여실위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순천시가 이제 와서 기상과학관 유치를 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여수지역민은 분노하고 개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들은 “앞서 여수시는 민·관이 협업을 통해 여수세계 박람회의 정신계승과 활성화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국립해양기상과학관 여수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순천시장은 지난해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에서 국립 해양기상과학관 여수 건립사업을 국비반영 공동협력사항으로 약속한 사업이라며, 순천시가 이를 가로채는 것은 기본을 무시하고 신뢰를 무너트리는 일로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지난 2015년 기상청에 국립 해양기상과학관 여수 건립을 건의했고 광주지방기상청에서 실시한 광주․전남지역 기상과학관 신축 타당성조사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이 1순위로 선정됐다.

▲ 여수선언실천위원회는 순천시의 기상과학관 건립 시도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이후 여수시는 광주광역시 양해까지 구하며 이 사업을 기상청의 중기계획으로 반영 후 2017년 신규 사업으로 확정시키며 공을 들였었다.

 그러나 최근 순천시 환경보호과장이 ‘순천만국가정원 기상과학관 건립 절실하다’는 제목의 지방지 기고문으로 논란이 일자 순천시는 한 개인의 주장이라며 한 발 빼는 듯 한 모양을 취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해양기상과학관으로 태풍과 집중호우,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한 해양 기상관측 기능을 갖추고 있고 한반도 남해안 중심 해양 도시로 전남과 경남을 아우를 위치에 입지한 여수시가 적지라고 기상청은 이미 결정한 상태다.

 이에 여실위는 “순천시에서는 이미 전남도와 기상청에 공문까지 발송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이중적인 행태에 여수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실위는 “순천시에서는 한 공무원의 개인 주장으로 인한 해프닝에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공개적으로 이 기상과학관 유치에 관심이 없고 여수시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조속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여실위는 다음 행동을 준비할 것이며, 순천시가 앞으로 여수시와 상생의 길이 아닌 갈등조장의 길로 가겠다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순천시가 합리적 사고로 광양만권의 상생을 원한다면 더 이상 비도덕적, 비양심적 행정행태를 중단하라”며 “금이 간 여수·순천·광양시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성의 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하며 두 눈을 부릅뜨고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