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가 돌산 상포(매립지)지구 특혜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수시 돌산 상포(매립지)지구 인·허가 과정의 특혜의혹 및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여수시민단체가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언론 재갈물리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시민협은 9일 성명을 내고 “여수경찰서는 지난 3월 20일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상포지구 분양사인 주)여수국제자유도시개발(이하 분양사) 대표와 여수시 등을 상대로 3개월째 수사 중이라고 있다”고 밝혔다.

 분양사는 지난 2015년 7월 설립과 동시에 상포지구 매립공사를 진행하던 삼부토건으로부터 도시계획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매립지 12만5천400여㎡를 은행 빛 40억 원을 포함해 100억 원에 매입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이후 전체 토지의 70% 가량인 7만9천200여㎡를 100여명에게 160억 원을 받고 분양했다.

 시민협은 “경찰은 지목이 대지로 돼 있을 뿐 상·하수도와 도로 등 도시계획시설이 전혀 갖춰 있지 않아 사실상 일반 분양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나 20여 년간 풀리지 않았던 인·허가 등 행정업무 처리가 갑작스럽게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분양사 대표와 여수시의 고위층과는 친인척 관계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고발인은 지난해 8월부터 분양사 감사로 취임하여 분양대금 가운데 60억 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경찰은 일부 자금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흘러 들어갔을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여수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서실장이 “사실이라면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여수시가 결백하다면 투명하게 수사에 협조하고 기업의 이익보다 주권자인 시민의 알권리를 우선시하여 관련 정보를 시민에게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수시가 시민의 의심에서 벗어나는 길은 웅천택지 개발과정에서 보여줬던 폐쇄적 행정의 잘못된 관행을 탈피하고 민주시대에 걸맞게 보다 열린 행정을 통해 진심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여수시는 언론이 자치단체장, 권력기관에 의혹을 제기하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임에도 고소를 하고 법에 따라 적극 대응하는 것은 다른 언론에 대해 재갈물리기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수사 종결 시까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시민협은 “여수경찰서는 수사 3개월 동안 여수시와 분양사 대표가 지금껏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있는데도 압수수색이나 계좌추적 등 강제수사에 나서지 않아 수사의지가 부족하고 봐주기한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조속히 수사하고 철저히 규명해 의혹을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