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불과 15일 앞두고 민주당 권세도 여수시장 후보가 언론사를 비롯한 시민단체 주관의 각종 토론회에 불참을 선언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흔히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유권자는 출마자들의 됨됨이와 정책을 잘 파악하고 신중한 선택을 통해 공동체의 미래를 맡긴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비교·검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 방법인 토론회를 거부하는 것은 시민들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방해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권세도 후보 선거캠프는 지난 25일 일부 언론매체와 시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권오봉 여수시장 후보 캠프는 권세도 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공식해명을 요구하며, 정당하지 못한 토론회거부는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평가했다.

 권오봉 캠프에 따르면 5월 초 있을 예정이던 여수MBC 토론회는 권세도 후보의 1:1 토론 불참으로 개별대담으로 진행됐으며, 뿐만 아니라 30일로 예정된 CJ헬로 아라방송과 전남CBS 공동주관 토론회와 시민협과 여수신문협회 토론회(6월1일), 여수선언실천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에(6월4일)도 모두 불참을 통보했다.

▲ 여수시장에 출마하는 권오봉, 권세도 후보 간 토론회 불참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또한 권세도 후보 측은 30일로 예정된 전남CBS·아라방송 공동주관 토론회에 대해 처음에는 “토론 시간을 줄여주면 참석하겠다”는 등의 요구를 했으며, 그 요구가 관철되었음에도 마감일을 하루 지난 후에야 비로소 토론회 출연 승낙서를 제출했으나 그마저도 그 다음날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여수MBC 1:1토론회 불참 시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고 난 후 다른 후보가 결정되면 참석할 것처럼 보도 자료를 내놓고 이후 본선을 제외한 “모든 토론회 불참”이라는 일방적인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세도 후보가 민주당 당적을 등에 업고 편한 길, 쉬운 길로만 가겠다는 의도가 아닌지”라고 물으며 “여수시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저버리고 유권자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세도 여수시장 후보 선거캠프는 “민주당에 해당행위를 하고 상대후보에 대해 흑색선전으로 선거 분위기를 흐트린 권오봉 후보와 마주 앉아 토론회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된 경선을 ‘불공정하다’고 탈당한 뒤 ‘선거 이후 복당하겠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당의 입·탈당을 마치 자기 집 대문을 드나드는 양 하면서 공당의 가치를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지역위원회 및 지지자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고 캠프내부에서도 해당행위를 한 후보와 토론회를 갖는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불참배경을 설명했다.

 권세도 후보는 “간담회와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 가치관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고 내달 7일 열릴 KBS주관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도 공약과 비전을 소상히 밝힐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