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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축소·조작” 스님들까지 거리로흥국사 스님들 “임진왜란 이래 두 번째 출정”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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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0  13: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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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인근 주민 “모든 공장의 신·증설공사 즉각 중단,

여수산단 완충녹지 해제 재지정 및 6개 산 원상복구” 요구

 1급 발암물질이자 신경독성을 가진 염화비닐이 포함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축소·조작 시태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불도에 정진해야할 스님들 마져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다.

 여수산단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과 발암물질 불법 배출 사건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를 비롯해 전남·경남환경련, 정치권 등으로 부터 강도 높은 비난을 받아온 관련 기업들이 이번에는 인근 주민들의 거친 항의와 실력행사에 직면했다.

 여수산단 인근 주민들 2천여 명은 지난 7일 LG화학, 한화케미칼, GS칼텍스 등 여수산단 공장과 시청 앞 도로에서 이들 기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여수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호국사찰 흥국사의 스님과 신도들 까지 참여해 “흥국사의 수행환경은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죽음의 땅”이라며 50년 만에 처음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냈다.

   
▲ 여수 흥국사 스님들이 여수산단 기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축소·조작에 분노하며 불교 악기를 들고 나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길거리 집회에 나선 흥국사 주지 명선 스님은 “수행자도 사람이기에 사람이 살 수 있는 흥국사 가람을 청정하게 만들고 지키기 위해 길거리 법회, 노상법회로 나섰다”고 강조했다.

 흥국사 스님들은 “여수산단이 조성된 지 50여 년 동안 크고 작은 환경·안전사고와 대기·수질오염물질 유출 등으로 죽음의 땅이 됐어도 그간 말 한 마디 안하고 있었다”며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이제는 불교신도와 관광객들이 외면하고 찾지 않는 유령의 땅이 됐다”며 “이번 출정은 430년 전 임진왜란 때 300여 무명의 스님들이 나라를 지키려고 출정한 이래 두 번째 출정으로 흥국사를 지키기 위함이다”고 절박함을 전했다.

 또한 집회를 주도한 삼일·주삼·묘도동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지역주민에 대한 살인행위로 규정하고 관련된 모든 업체는 즉시 가동을 중단하고 공장허가증을 반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여수산단의 모든 공장의 신·증설공사 즉각 중단과 주민건강영향조사, 관련 기업체 사장단 여수회의 소집, 여수산단 완충녹지 해제 재지정과 6개 산 원상복구”를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여수산단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들이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염화비닐 등 유해성 대기유해물질 배출농도 측정값을 무려 4년간이나 축소·조작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 여수산단 인근 주민 2천여 명이 여수산단 기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축소·조작에 항의하며 모든 공장의 신·증설공사 즉각 중단과 여수산단 완충녹지 해제 재지정 및 6개산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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