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박람회장 기름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 국적의 1천500톤급 케미컬운반선 Y호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26일 여수신항 박람회장에 기름을 유출한 혐의로 우리나라 국적의 1천500톤급 케미컬운반선 Y호의 1등 기관사를 28일 오전 11:30께 긴급체포 했다.

 Y호 1등 기관사인 정모(64)씨는 지난 26일 여수신항 북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투묘 대기 중에 기관실 중질성 폐유 약 2톤을 유출하여 박람회장 내 자갈마당, 여객선부두 등을 오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여수해경은 최초 신항 내 해상에 대해서만 기름이 관찰됨에 따라 정박선박 및 해상과 연결된 수중 하수구까지 일일이 확인하며 폐유 유출 흔적을 찾는데 주력했다.

 또 신항 방파제 바깥에서 기름이 흘러들어 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수항만 VTS 자료 등을 토대로 당시 출입항 선박과 오동도 인근 해상에 투묘중인 선박 중 중질성 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선박 8척의 시료 31점을 채취해 서해해경본부로 긴급 분석 의뢰했다.

▲ 여수해경이 용의선박에서 기름흔적을 채취하고 있다.

 분석 결과 27일 새벽 5시45께 폐유를 유출한 Y호의 선내에 있는 폐유 성분과 배출된 폐유의 성분이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그동안 Y호의 선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폐유 유출 사실을 계속 부인했지만 추가로 비교 분석한 시료들을 제시하자 비로소 폐유 배출을 시인했다.

 해경은 Y호의 1등 기관사 정모씨에 대해 최초 유출사실을 부인한 점과 폐유 유출 후 3일이 되는 시점까지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과학적 증거를 내놓자 비로소 시인한 점 및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긴급체포했다.

 여수해경은 1등 기관사 정모씨를 상대로 유출경위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Y호의 선원과 회사 차원에서의 은폐 의혹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유출된 폐유량은 Y호의 폐유저장소에 남아있는 폐유의 양과 방제작업 시 수거한 유흡착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약 2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