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내 화학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29분께 한국바스프 여수공장에서 강산성 독성물질인 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배관 작업 중 발생했으며, 질산 약 1㎏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고로 직원 1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질산은 강산성 물질로 염산, 황산과 더불어 3대 강산에 속한다. 폭발물 제조에 사용되는 공업적으로 중요한 화학약품으로 독성이 있으며, 심한 화상을 입힌다.

 또 이날 낮 12시 59분께 여수산단 금호미쓰이화학 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인 염화수소 가스가 누출됐다. 당시 현장에서 가스를 흡입한 작업자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공장 가동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던 중 배관에 잔류해 있던 염화수소 가스가 누출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누출된 가스가 소량인데다, 공장 시운전 과정에 작업자들이 방독면을 쓰고 있어서 더 큰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9월 19일에도 염산이 누출돼 인근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17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염화수소는 수용액이 염산인데 강산으로 금속의 공정과 일부 광석을 농집하는 과정에 쓰이며, 위험도는 금속까지도 녹여버릴 정도로, 흡입 시 호흡곤란, 접촉 시 화상·염증 등을 유발한다.

 소방당국과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원인 및 피해규모와 누출량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여수산단에서 지난 7일 세아M&S 공장의 ‘이산화황 가스’ 누출 사고로 위기경보 “관심단계” 발령과 함께 인근 주민들에 대한 소산초치가 취해졌다. 이후 세아M&S의 은폐 시도 의혹 등이 논란이 되면서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김형규 기자

▲ 여수산단에서 25일 하루에만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2번 연달아 발생했다.(뉴스와이드DB/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