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계획으로 확정된 국제교육원이 여수 돌산청사에 건립되면서 시청 직원 재배치를 위한 청사신축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8월 22일 350억원 규모의 국제교육원 사업을 국가계획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돌산청사 리모델링 등 공사를 위해 여수시는 청사를 비워 줘야 하는데 18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할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는 실정이다.

 앞서 시는 여수국제교육원 설립이 미쳐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산청사 이전이 필요하다며 1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청사신축을 추진하려다 시민단체와 의회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지난 2월 열린 여수시의회 166회 임시회 상임위에서 시가 제출한 여서청사 테니스장 부지에 청사를 신축하는 안에 대해 찬성 2명, 반대 6명으로 부결됐다.

▲ 국제교육원이 돌산청사에 건립되면서 시 직원 재배치를 위한 청사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여수시민협은 당시 설문조사를 실시해 594명의 시민 중에서 무려 97%에 달하는 575명이 신축을 반대하고 19명만이 찬성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별로도 별 차이 없이 여서동에서는 신축반대 의견이 96%(302명)에 달했고, 신기동은 98%(273명)으로 나타났다.

 시민협은 “시가 신축이 이뤄질 때까지 일정 기간 다른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 만큼 공실 활용과 임대 등의 다른 대안을 찾는 노력을 선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해 해수부가 신북항에 통합청사를 빨리 지어 여수해수청이 이전토록 요구해 청사를 매입하여 활용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청사문제는 시장이나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지어 지는 일은 결코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자칫 98년 당시 전국 최초 주민발의로 이뤄낸 삼여통합 정신을 훼손하고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여수시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