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빈발하고 있는 여수국가산단의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후속 조치와 감독기관의 검점결과가 어떻게 내려졌는지? 등에 대한 즉각적인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민단체 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과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는 “여수산단에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여수시민들은 ‘사고가 났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알권리를 주장했다.

 이들은 폭발사고로 해당공장은 물론 인근 다른 기업까지 피해를 입은 지 20일이 지났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여수지역민들의 안전과 생명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공장가동이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규모의 여부를 떠나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여수국가산단의 사고로 인한 도시 이미지 훼손은 고스란히 여수시민 모두가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사기관을 향해 “산단 사고 수사결과를 항상 시민들에게 발표할 것”과 “최근 발생한 사고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즉시 시민들에게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 여수산단 GS칼텍스 2공장에서 지난달 10일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한 “여수산단의 안전을 기업과 정부기관에게만 맞길 수 없다”면서 “노동자와 시민의 눈높이로 산단의 안전과 환경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는 참여구조를 즉각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산단 입주기업들은 사고원인에 대한 수사와 점검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재발방지책을 시민들과 공유한 후에 공장을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여수산단 기업들과 정부, 전라남도, 여수시 등 관계 기관도 산단 안전문제에 대해 시민들에게 최우선 공개를 원칙으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면서 “환경안전은 공개와 참여를 통해 대규모 재난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한편 여수산단에서는 올해 1월 대림산업 내 현장실습생의 죽음, 2월 삼남석유화학 화재, 4월 여수산단의 비파괴검사 업체의 방사능 피폭사고, 5월 한화케미칼 화재와 독성물질 흡입사고, 7월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8월 GS칼텍스 화재와 연이은 대형폭발사고, 남해화학 대기오염물질 배출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김형규 기자